2023년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2018년부터 매년 10월 발간되어 온 책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이제 16년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필요성과 소구 가치가 꽤 입증되었죠. 2024년을 맞기 전에 미리 트렌드 코리아 2024의 내용을 핵심 키워드 10가지로 요약해 드릴게요.
2024년의 핵심 트랜드 키워드 10가지
1. 분초사회
첫 번째 키워드 분초사회는 초와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활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물질보다 경험 경제가 더욱 중시되기 때문에 시간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삶의 여러 가지 역할로만 저글링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저글링한다고 하죠. 또한 본업외의 아르바이트, 부업을 한다거나 투자 또는 자격증 공부를 위한 강의를 들으며 회사 일을 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소화하기 때문에 늘 부족한 시간을 분초로 쪼개어 활용합니다.
2. 호모 프롬프트
챗GPT등 생성형 AI의 발달로 생겨난 단어로, 좋은 답을 유도해낼 수 있는 '질문을 하는 인간'을 말하는 키워드입니다. 좋은 질문은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역량이 됩니다. 프롬프트는 과거 컴퓨터 DOS창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칸을 말합니다.
3. 육각형 인간
육각형 인간은 여섯 개의 지점 즉 성격,학력, 자산,외모,직업,금수저나 올드머니같은 집안의 배경이 대칭적인 완벽을 이룬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마다 여섯개 기준의 내용은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모양은 팔각형이나 십각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완벽한 인간의 목표점이 되어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하지만 타인도 본인도 이 잣대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게 되는 강박적인 역기능도 발생합니다.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동일한 상품에 여러 가지의 버라이어티 한 가격 정책이 적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테슬라의 예를 보면 이제는 자동차의 가격까지도 마치 시가처럼 변동적으로 운용되면 상황이지요. 아래의 내용은 가격에 변수를 주는 3가지 요인입니다.
- 언제: 택시 심야 할증 요금이나 광군절 가격, 성수기 비성수기의 항공권 요금처럼 시점에 따른 가격전략
- 어디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의 차별화나 마트와 편의점에서의 가격차이처럼 장소나 공간에 따른 가격 차별화
- 누가: 유튜브나 인스타들 SNS 플랫폼에서 구독자에게만 할인을 적용해 준다거나 하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격의 변수가 됨
- 어떻게: 어떤 경로로 구매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짐, 예를 들어 검색을 통하는 것과 공식홈으로 바로 들어가 찾은 동일 상품의 가격이 다름
5. 도파밍
게임에서 아이템을 계속해서 수확하고 모으는 행동을 말하는 단어인 '파밍'과 도파민이 합성된 단어로 도파민을 얻기 위한 행동을 지속하는 것을 도파밍이라고 합니다. 일상을 지루함과 상식을 깨는 일탈과 엉뚱함과 무모함이 재미의 중점입니다. 높은 도수의 술 마시기에 도전한다거나 충지가 치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인기 있는 현상들이 이 내용으로 설명됩니다.
6. 요즘 남편, 없던 아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빠의 모습으로 육아나 가사에서 큰 비중을 맡고 있습니다. 만약 아내보다 소득이 낮다면 이런 모습은 더 확연해집니다.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의 증가등 정시 출퇴근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하나의 메인이 하나라 여러 가지의 스핀오프로 쪼개서 대응하는 전략입니다. 하나의 메인 상품을 응용한 여러 개의 스핀오프 상품으로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마켓에 대응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상품에만 그치지 않고 불안한 메인 직업에 더해 유튜브를 운용하거나 강의를 한다거나 아르바이트를 더하는 등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고용 불안정에 대비하는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이기도 합니다.
8. 디토소비
디토는 '나도'라는 뜻으로 특정한 사람을 따라 나도 똑같이 구매하는 소비형태를 디토 소비라고 합니다. 공급의 과잉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있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추종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 사람디토: 인플루언서 연예인들의 라이프와 가치관을 추종하여 소비함, 인플루언서가 구매의 이유와 동기를 큐레이팅하듯 일깨워줌
- 콘텐츠디토: 영화 속 인테리어나 로망의 여행지 등 콘텐츠를 믿고 소비함
- 커머스디토: 유통 커머스가 추천하는 것을 믿고 소비함
9. 리퀴드 폴리탄
리퀴드 폴리탄은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과 연관이 있는 키워드입니다. 서울을 이은 제2의 도시인 부산마저도 소멸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시도는 서울에 밀집된 공공기관을 혁신도시로 이주시켜 인위적으로 인구를 분산시키는 것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정주인구(주된 가족 구성원이 함께 거주하고 소비를 일으키는 인구)의 유입은 늘리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양양군의 상황이 좋은 대안의 예시가 되었습니다. 정주인구 2만 명인 양양군에 성수기에 하루 4만 8천 명의 인구가 방문을 하고 연간 관계인구(해당지역과 관계를 가지고 유입되는 유동적인 인구)가 1600만입니다. 서울과 경기도 인구의 총합에 맞먹습니다. 리퀴드 폴리탄은 직역하면 액체 도시인데요. 액체처럼 물처럼 인구가 자연스럽게 흘러 유입되게 하자는 전략을 뜻하는 키워드입니다. 백종원의 예산 시장도 좋은 예시에 해당됩니다.
10. 돌봄 경제
어린이와 노인 돌봄에서 이제 돌봄 경제는 정서적으로까지 확대가 되었고, 매칭되는 시간이나 비용, 경로 등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며 강화됩니다. 돌봄은 복지를 넘어서 경제의 영역이 됩니다.
- 배려 돌봄: 어린이와 노약자의 신체적 부족함을 케어하는 전통적인 돌봄. '케어링' 등 돌봄을 매칭하는 앱들은 경기 불황 중에서 사업규모가 확장되었음
- 정서 돌봄: 우울한 청소년의 방을 정리해 준다거나 '노치원'(노인분들의 활동과 교류를 지원하는 노인 유치원), 자살 방지 케어 등이 해당됨
- 관계 돌봄: 노년인 어머니의 후배에게 돌봄을 의뢰하는 것처럼 관계, 인맥이 있는 분들의 돌봄을 매칭함
정리하며
이렇게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16번째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4 핵심 내용만 10가지 키워드로 요약 정리해 봤습니다. 다가올 새해의 트렌드를 염두해 두면 올해 남은 시간 더욱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