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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무코리타, 감독, 무코리타 뜻과 등장인물, 리뷰-두려움을 위로하는 구구단 외우기

by 되는 사람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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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을 알고 있다면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분명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다음 영화를 기다렸을 겁니다.  <강변의 무코리타>는 바로 그 반가운 영화입니다. 무코리타라니, 무슨 말일까요?  발음도 한 번에 익숙해지지 않고 주인공 이름인가도 싶은 무코리타의 뜻은 무엇일까요?  이해가 된 후에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무녀 할머니가 설명해 주던 무스비 같은 말처럼 함축적이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세계관의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강변일까요? 그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에서 장소는 그 한 몫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카모메 식당의 친근하지만 거장의 예술품들이 녹아들어 있던 핀란드의 바닷가 동네가 주는 여운은 회상하면 항상 좋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큰 도시에서의 바쁜 마음을 쉬어가게 하던 한강과 압도될 만큼 흥미로운 여행의 벅찬 피로와 속도를 잠시 느긋하게 해주던 세느와 템즈, 라인강도 떠오르고, 생각해 보니 강변에서는 늘 마음이 급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한편, 천천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불꽃놀이가 어쩐지 포스터의 상황에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 밤이 된 거 같지도 않고 우쿨렐레를 들긴했지만 너무 신나 보이지는 않는 사람들 때문일까요? 하지만 '우린' 우리이기 때문에 함께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고 하네요. 하긴 깜깜해진 밤하늘에 쏘아 올려진 불꽃은 화려한 불꽃밖에는 보이지 않았네요. 노을이 지고 밤이 올 거 같은 이 시간에 불꽃이 터지니 화려함은 덜하지만 담담해진 불꽃도 하늘도, 사람과 땅도 모두 눈에 들어 옵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강변의 무코리타로 함께 쉬어갈 준비, 기분 좋아질 준비가 되었습니다. 영화가 함축되어 있는 포스터를 보면서 중요한 이슈들 놓치지 않고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 장르가 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 무코리타의 의미
  • 무코리타 사람들, 등장인물들의 시너지
  • 영화 리뷰

강변의 무코리타 포스터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영화'라 불려지는 장르 

영화 포스터의 맨 위에 <카모메 식당>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모메 식당과 안경의 감독

처음 카모메 식당의 개봉관은 2곳 뿐이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점점 더 많은 영화관들이 카모메 식당을 더 오래 상영하게 되었으며, 지금 카모메 식당은 그야말로 스테디셀러 영화입니다. 카모메 식당의 팬들은 다음 작품인 영화 안경을 챙겨봤으며 이때 이미 완성된 것으로 느껴지는 '오기가미 나오코 영화 장르'를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생명력있는 맛있는 음식 

오기가미 나오코는 카모메 식당이 오픈하는 아침부터 핀란드 동네에 설탕과 계피향을 폴폴 피우며 따뜻한 시나몬 롤과 커피로 수다를 참지 못하게 했고, 바쁠 것 없는 바닷가 마을에서 복잡할 것은 없지만 아주 아주 천천히 저어가며 졸인 팥앙금과 우유만으로 만든 빙수를, 안경도 벗어놓고 먹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카모메 식당에서 큰 솥에 고슬고슬 밥을 지어 넉넉하게 만든 힐링푸드 주먹밥, 오니기리는 편의점 삼각김밥에도 의미부여를 하게 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여운과 미련이 사라지기 전에 큰 수고 없이도 영화 속 메뉴를 찾아 그 맛을 상상하며 현실의 맛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두 영화 속 상당 부분의 요리들은 일상적인 것입니다. 화려하지 않아 솜씨가 좋지 않은 사람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는 소박한 음식들은 식욕을 돋우며 사람들을 모여 앉게 만들고 마음과 긴장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포스터에 음식에 관한 정보는 전혀 보이지 않네요. 하지만 카모메 식당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라니 벌써 음식에 대한 기대가 앞서 달려 나갑니다. 눈과 마음을 훔쳐갈 만한 요리들이 있을겁니다.

 

요리를 함께 나누는,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

감독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영화 공부를 위해 유학생이 되었을 때 마이너리티, 소수자로서의 무력감이 종종 그녀에게 찾아왔다고 합니다. 본인에게 유머감각이 있음을 알고 다행히 영화 극본을 쓰며 잘 이겨냈지만 가끔은 그 정도가 너무 깊어 모든 희망을 놓은 거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주요 인물이 어떤 문제가 있거나 피로한 현실을 떠나 핀란드 동네에, 바닷가 마을에 그리고 한적한 강변 마을에 막 도착하며 그녀의 영화들이 시작됩니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은 이제 그곳의 소수자가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 이방인의 곁에 음식과 온기를 나눌만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결함과 부족함이 있는,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기에 위로와 회복을 줄수도 받을수도 있습니다.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기에 나를 책임지려하거나 깊이 간섭하지 않고 곁에서 '존재'해 줍니다. 이렇게 함께 있다면 낯선 이곳에서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무코리타가 의미하는 것

포스터에 사람이 하나가 아니듯 사실 '시간'도 하나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행렬과 가까운 하늘은 이제 막 해가 지는 듯 노란빛인데, 위쪽의 하늘은 남보라빛으로 이제 막 밤이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무코리타가 바로 이 시간이라고 합니다. 오후가 저녁으로 맞물리며 동시에 존재하는 시간이자 하늘이 창조적인 색으로 변했다가 명암만 남기게 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해가 지므로 펼쳐진 선연한 노을은 거기에 해가 존재해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밤은 사적인 시간과 사적인 관계들을 내포하고 있어 우리는 아침과는 다른 두 번째의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의미로 무코리타는 하루를 30분의 1로 나눈 48분간의 불교적인 시간이라고 하는데요, 비어있는 병인 무코리타를 3천 번이 넘는 세츠나(순간, 찰나)를 충실히 마주하여 채우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윤회로 순환하는 길고 긴 불교의 시간도 결국은 48분의 무코리타와 순간의 세츠나들로 이루어진 것이네요.  

 

영화에서 무코리타는 연립주택 연립맨션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무코리타 하이츠의 사람들

포스터에서 빨간 옷을 입은 미나미가 앞서 가고 있는 어린 딸과 살뜰히 관리하며 살고 있는 하이츠(맨션, 연립주택)가 무코리타입니다. 행렬의 검은 정장에서 검은 정장까지, 모두 무코리타 하이츠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야마다와 시마다

포스터에서 가장 키가 큰 야마다는 무코리타 하이츠가 있는 강변 마을에 막 도착했습니다. 지난 삶을 뒤로 보내고 싶었던 것인지 들고 온 짐도 별로 없습니다. 새로 일을 시작하게 된 오징어 젓갈 공장의 사장님은 제복을 건네줍니다. 야마다에게 소속이 생깁니다. 친절한 사장님은 월세가 저렴한 무코리타 하이츠도 소개해 줍니다. 지낼 곳도 생겼습니다. 

 

가격에 비하면 방도 꽤 널찍한 무코리타 하이츠는 방음은 엉망입니다. 옆 집의 시마다는 야마다의 샤워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온수기 고장으로 샤워를 못하고 있던 시마다는 욕실 좀 빌리자며 야마다를 습격합니다.

 

첫 월급을 받을 때까지는 주먹밥을 사 먹을 여유도 없습니다. 변변치 않은 편의점 음식을 식탁에 늘어두고 다다미 바닥에 모로 누운 고단한 야마다의 곁에 시마다는 텃밭에서 딴 오이와 토마토를 두고 갑니다. 욕실을 내어주지 않았지만 야마다는 시마다가 길러낸 것들을 야무지게 잘 먹었습니다.

 

주먹밥을 못 사 먹으면 밥을 지으면 됩니다. 사장님이 가져가라며 들려준 오징어 젓갈도 있습니다. 밥은 정말 잘 짓는 야마다는 모든 단계에 충실하여 밥을 짓습니다. 방음이 안 되는 벽 사이로 밥 짓는 소리를 들은 시마다는 자기 밥그릇을 들고 옵니다. 습격은 실패하지 않았고 빈 그릇은 뜨거운 밥으로 채워졌으며 둘이 앉아 밥을 먹었을 때 멀리서 종소리가 들립니다. 시마다는 밥을 정말 잘 짓는다며 야마다를 칭찬해 줍니다. 

 

시마다는 자신이 미니멀리스트라고 합니다. 가난에도 이름을 붙여 새롭게 정의하고, 시마다는 일상을 누구보다 잘 살아갈 든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마다는 이제 시마다와 밭으로 채소를 재배하러 함께 가기도 하고 농사일을 마치고는 시마다의 친구인 스님, 간짱을 만나러 가서 쉬기도 합니다. 스님으로써 장례를 주도할 일이 많았던 간짱 스님은 지금은 바쁠 일이 없어 시마다처럼 농사를 지으며 지냅니다.

 

출근과 퇴근을 하고, 밥을 잘 지어먹고, 목욕 후에는 우유 한잔을 하며 야마다는 하루를 점점 더 잘 지내고 월급으로 월세를 내며 한 달 한 달의 삶을 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같은 일을 십 년간 해보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 거라고 그를 응원합니다.

야마다와 아버지

이제야 평온해진 야마다에게 놀랄만한 소식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를 보낸 시청 직원에게 전화한 야마다는 아버지의 고독사 소식을 확인받습니다. 공중전화 부스를 나온 야마다는 침을 퉤 하고 뱉어 냈습니다. 하지만 땅으로 뱉어진 것은 민달팽이였습니다. 야마다는 전에 엄마의 입술이 민달팽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마다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엄마는 그를 버렸습니다. 

 

야마다는 엄마와 이혼을 하고 4살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황망하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참아왔던  원망과 화가 치밉니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의 유전자를 닮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쓰레기인데 아들인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끝까지 외면할 수 없는 야마다는 어떤 죽음도 그냥 잊히면 안 된다는 시마다의 말을 핑계로 결국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러 갑니다. 장례가 소홀해진 탓인지 시청 복지과 직원이 안내한 곳에는 찾아가지 않은 유골함이 많았습니다. 직원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인지 혹은 그것이 아버지의 선택이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버지가 마지막 한 것이 '목욕 후의 우유 한잔'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야마다는 자기 아버지가 분명하다고 낮게 말합니다. 

미조구치와 아들 

미조구치 부자도 무코리타 하이츠의 주민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대비하면 안심할 수 있어요, 검은 양복을 입고 묘비를 방문 판매하는 미조구치의 말은 사람들을 황당하게 하지만 어쩐지 방금 부고를 접한 야마다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비석 판매에 아들을 데리고 다닌다며 핀잔을 받기도 하고 장례가 전보다 소홀해진 탓인지 이 사업으로 통 돈을 벌지 못합니다. 미조구치는 돈을 벌어 간사이 지방의 소고기와 복어회를 맛있게 먹는 상상을 하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호응을 잘해 줍니다.  

 

6개월쯤 시간이 흐르고, 미조구치 부자의 집에서 진짜 음식의 냄새가 풍깁니다. 부자는 부잣집 강아지의 묘에 쓰일 고급 비석을 팔았고 꿈에 그리던 스키야키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시마다를 시작으로 미나미 모녀까지 모두 미조구치네의 자글자글 끓는 스키야키 앞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 시마다를 선두로 야마다까지 손을 들어 난감하지만 빈털터리입니다!라고 선언합니다.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지만 모두 스키야키에 덤벼듭니다.  

아이들과 오징어 외계인

미조구치의 아들과 미나미의 딸은 버려진 텔레비전, 전화기 등 온갖 생활 가전과 용품 더미 위에서 자주 시간을 보냅니다. 미조구치의 아들은 멜로디온을 연주하며 자주 버려진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어 신호가 잡히기를 바라고, 미나미의 딸은 줄넘기를 빙빙 돌리며 외계인과의 교신을 꿈꿉니다.  아이들 근처에서 노숙자 아저씨는 우쿨렐레를 연주합니다.

 

이 쓰레기들 더미에서 야마다는 선풍기를 어느 날 집으로 가져갔고, 버려졌다 다시 관심을 받게 된 선풍기처럼 야마다도 버려졌던 야마다도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미나미의 딸이 시도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오징어 풍선 외계인과 교신도 됐습니다. 시다마는 딸을 떠올리며 외계인에게 자기도 데려가라 눈물을 흘립니다. 

미나미와 택시 기사님

남편의 수목장에 다녀오는 길에 미나미는 택시에 앉았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낸 택시 기사님은 원래 불꽃 장인이었는데, 생전에 자신의 불꽃을 좋아했던 아내의 재를 아주 조금씩 불꽃에 넣어 하늘 높이 쏘아 올려 주었다고 합니다. 친절하고 단정하게 잘 지내 보였던 미나미는 더 이상은 딸 앞에서 울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에 가장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방법으로 남편을 그만 떠나보냅니다.

 

다시, 아버지와 야마다 

이제 야마다의 차례입니다. 아버지의 유골을 방에 두는 것이 무서워 7단부터 구구단을 거꾸로 외우던 야마다는 (사실 그전에도 수없이 많은 구구단을 거꾸로 외웠겠지요) 폭풍으로 두려워하는 시마다에게 자신의 비법을 전수하기에 이르렀고, 범람된 강변의 노숙자들의 안녕을 걱정할 만큼은 넉넉해졌습니다.  이제 민달팽이 침을 뱉어내어 버리고 원망 없는 목욕 후 우유 한잔을 하기 위해 아버지를 잘 보내드려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49제를 준비하며 야마다는 이제는 이런 나도 행복해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무코리타 안과 밖의 사람들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지만 야마다와 아버지가 외롭지 않게 사람들이 장례행렬을 함께 이루어 주었습니다.  요즘은 농사를 짓는 간짱 스님이 본업을 하러 맨 앞에 서줍니다. 미즈구치 아들은 멜로디온을, 폭풍에도 살아남은 강변에 사는 노숙인 아저씨는 우쿨렐레를 연주해 줍니다. 시마다도 미나미도 창의적으로 구한 악기를 손에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흔적들이 야마다의 손에 들려  무코리타 하이츠에도, 그의 다다미 방에도 화단에도 뿌려지고 들꽃이 무성한 길에도, 채소를 길러내는 흙에도,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공중전화에도 뿌려집니다. 혼자 마지막을 보낸 아버지의 자취는 방 밖으로 나와 야마다가 사는 곳곳에 남았습니다.

 

리뷰,  삶이 두려울 때는 9단부터 거꾸로 외우기 

감독은 언젠가 찾아가지 않은 유골에 대한 다큐를 보고 저 삶에도 분명 어떤 의미가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강변의 무코리타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승전결의 특별한 사건 없이 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내용으로는 영화화하기 힘들다는 대답만 수없이 들었고 결국  원작과 각본을 모두 직접 써버렸다고 합니다.

 

오기가미 나오코에게 이 작품의 또 다른 영감을 준 것은 어떤 노래였다고 하는데요, 제목은 '해 질 녘의 쓸쓸함'으로 가사가, '황혼의 쌀을 깎는다, 황혼의 우유를 마신다, 할머니는 풍선껌을 불며 나가신다~.' 이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무코리타라는 말을 미나미가 원래 집주인이었던 할머니에게 들었던 것처럼 이 노래도 그렇게 할머니에게서 엄마에게로 전해지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노래 해질 녘의 쓸쓸함은 사실 엄청나게 심오한 주제인 삶과 죽음을 다루는 영화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낮춰주었습니다. 고인이 된 집주인 할머니의 방은 아무에게도 세를 내어주지 않았고 이 집에서는 아직 아무도 죽어나간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도 할머니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야마다에게 할머니가 다시 나타나면 나에게도 찾아와 달라 부탁하라고 할 만큼 보고 싶어 합니다.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며, 고인이 된 가족들 역시 여전히 삶에 존재하는 일부입니다.

 

해가 지면 찬찬히 쌀을 씹으면서 살아있는 것을 느끼고, 목욕 후에는 고소한 우유를 마시고, 풍선껌을 씹어 불안을 불어 내보내면서 두 번째로 시작하는 새로운 시간을 충실히 마주하면 됩니다. 해가 뜰 때 주어지는 첫 번째의 시작보다 더욱 사적인 오롯한 나와, 더욱 친밀한 사람들이 있는 시간입니다. 

 

인생을 통달한 거 같은 시마다는 가난에 고립되지 않고 스스로를 미니멀리스트로 정의합니다. 교환할 만한 가치 있는 것이 없어 난감할 때는 그냥 빈털터리임을 외치고 나누어 받습니다. 야마다가 누우면 함께 모로 누워주고 소소한 행복을 잘 찾아본다면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도인이 되었나 싶은 시마다가 태풍으로 두려움에 떨면 야마다가 비책을 알려줍니다. 강을 순식간에 범람하게 하는 태풍이 주는 공포는 구구단 거꾸로 외우기로 마주하고, 길고 긴 윤회의 시간도 48분의 무코리타를 순간인 세츠나로 채워가는 것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가장 사랑받는 영화 <카모메 식당> 속 북유럽 인테리어와 리뷰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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